안녕하세요.
노가다아저씨입니다.
근래에 진주에 다녀왔습니다.
유등축제 때문에 간 것은 아니고
그냥 일하러 갔습니다.
일만 하고 돌아갈 수 없어서
맛있는 음식이라도 먹어야 하겠습니다.
진주는 냉면이 유명하다고 해서 몇몇 집을 찾아갔는데요.
냉면 가게들이 겨울에는 영업을 안 하더라고요.
정말 대단합니다. 저도 추운 겨울에는 좀 쉬고 싶네요;;
스마트폰을 폭풍검색해서 찾은 집이 있으니,
바로 천황식당입니다.
목 차
진주 맛집 천황식당
왜 이름이 '천황식당'인가요?
천황식당이야기
집이야기
천황식당메뉴
나가며
진주 맛집 천황식당
주소: 진주시 촉석로 207번길 3
영업시간: 매일 10:00 - 21:00(라스트오더 20:00)
주차장: 없음, 근처 공용주차장 이용
해가 진 저녁이어서 영업이 끝났을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영업 중
외관부터 벌써 노포의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.
왜 이름이 '천황식당'인가요?
처음에는 식당이름이 조금 거슬렸습니다.
왜 하필 '천황'이지?
우리가 아는 천황은 일본의 왕을 가리키는 일왕이니까요.
그러나 다른 의미가 있었더라고요.
1915년부터 장사해 온 집이에요.
천황은 하늘의 봉황이라는 뜻으로 예전에 이 지역에 봉황이 살아서 천황식당으로 지었다고 합니다.
천황식당 이야기
진주지역의 천석꾼이었던 정 염 할아버지는 강문숙 할머니와 들말(신안, 평거동 지역)에서 사시다가 자식들이 커가면서 현재의 자리(나무전거리)로 이사하였습니다. 집 안에 일해주는 사람이 20이며이 넘을 정도로 부족함이 없이 사시던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나무전거리에 나무를 팔러 오던 나무꾼들이 나무를 다 팔지 못하면 나무도 맡아주시고, 배가 고프다고 하면 밥 한 끼 내어 줄 정도로 인심도 좋으셨습니다. 그리고 집 안에 제사도 많고 집 안 식구들도 많은 탓에 손도 크시고 음식 솜씨도 좋아던 할머니를 동네사람들은 '대방네'라고 불렀습니다.
시대상황과 주변환경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장사를 하게 된 강문숙 할머니는 1915년 '천안식당'이라는 이름으로 음식장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.
이후, 정봉문 할아버지께서는 말년에 명리학을 공부하시다가 예전에 진주 지역에 봉황이 살았다는 전설(옥봉동, 봉래동, 비봉산 등 지역명에도 유래가 있습니다.)과 하늘의 봉황이라는 뜻으로 지금의 '천황식당'으로 식당이름을 바꾸셨습니다.
천황식당은 강문숙, 정봉문, 정한영, 정순인으로 대를 이어가며 진주 지역에서 비빔밥과 냉면의 맛과 전통을 묵묵히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.
집 이야기
천황식당은 1915년부터 현재의 자리(나무전거리)에서 장사를 해왔습니다. 그러다가 6.25 전쟁이 일어났고 전쟁을 피해 식당 식구들이 피난을 갔다가 돌아와 보니, 집은 폭격으로 모두 무너져 있었습니다.
그래서 정봉문 할아버지께서는 집을 새로 지으신 후 현재까지 그대로 보존하며 사용 중에 있습니다. 식구들이 많아 마당에는 우물이 두 깨나 있었지만 현재는 한 개만 남아있는 상태이며 윗 방에는 아직까지도 온돌과 아궁이가 남아 있습니다.
홀에 있는 테이블은 집을 짓고 남은 나무들로 만든 테이블로 요즘 테이블에 비하면 크기는 조금 작고 불편하지만 아직까지도 이 집과 오랜 시간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. 그리고 전쟁 때, 모두 다 피난을 가는데 혼자라도 집을 지키겠다던 '김상'이라 불리던 일해주시던 아저씨가 계셨습니다. 그런데 식구들이 피난을 다녀오고 나니 김상 아저씨는 폭격으로 무너진 집에서(현재 주방 굴뚝 밑) 웅크리고 숨져 계셨습니다. 집 안의 어르신들과 저희는 아직도 김상 아저씨의 노고와 희생을 잊지 않으며 현재까지도 김상 아저씨의 제사를 올리고 있습니다.
천황식당 메뉴
(육회)비빔밥 | 13,000원 | 불고기 | 30,000원 |
육 회 | 50,000원 | 냉 면 | 13,000원 |
수 육 | 30,000원 | 육 전 | 30,000원 |
메뉴는 위의 표와 같습니다.
천황식당에 비빔밥과 냉면이 유명하다고 하니,
저희는 비빔밥과 냉면을 주문했습니다.
반찬은 총 5가지가 나왔습니다.
반찬들은 자극적이지 않고 정갈하며 깔끔한 맛이었습니다.
- 냉면
진주 노포 맛집이 천황식당의 냉면은 서울 오장동 함흥냉면과 비슷하였습니다.
수육 국물이 심심하니 자극적이지 않은 맛이었습니다. 속도 편하고 아주 좋았습니다.
식초, 겨자 없습니다. 냉면의 참 맛입니다.
- 비빔밥
비빔밥은 육회가 곁들여져 나오는 육회비빔밥이었습니다. 이 역시 자극적이지 않고 건강하며 정갈한 맛이었습니다.
100여 년이 넘게 식당이 잘 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.
비빔밥에 함께 나오는 선짓국이 있는데요.
이것은 정말 킥입니다.
칼칼하고 얼큰한 것이 '선지 해장국을 시킬 걸 그랬나?' 하는 후회가 밀려오게끔 하였습니다.
다음번에 다시 갈 기회가 있다면, 선지 해장국도 먹고 와야겠습니다.
나가며
주말이나 유등축제기간에는 웨이팅이 길다고 합니다.
다행히 저희는 평일 저녁 늦은 시간이라 기다리지 않고 바로 식사하였는데요.
정말 맛있는 집입니다.
노포는 다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.
진주에 가면, 반드시 들어야 할 맛집
바로 천황식당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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